No.0 만남
boy meets girl
센마이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할때에 시롱이가 날 구해줬어!
곰잡으러 갔다 사람을 잡아버렸지 뭐야~! 지금 생각하면 사람이 아니고 강아지 였던 것 같기도 해 ㅎ!
듬성듬성 삶의 터전의 흔적만 남은 평원.
저보다 몇 배는 큰 곰을 밟고 올라선 밀레시안은 바위 틈에서 검은 인영을 발견한다.
"어라, 혹시.. 너가 잡던 건 아니지?"
꽤나 당혹 스러운 얼굴의 그는 푸른 하늘빛의 머리를 멋쩍은듯 긁적였다.
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생각도 하지 못한 검은 머리는 연신 코를 훌쩍이며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다.
나비를 쫓아 여기까지 왔으나 저보다 몇 배는 강한 곰에게 잡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노라.
에구, 힘들었겠다.
다시금 핑 도는 눈물을 보일새도 없이 질문은 이어졌다.
여행은 어디까지 해봤어? 던바튼에 글리니스 아줌마 요리는 먹어 봤어? 티르코네일 풍차는 봤어? 이멘마하 꽃밭은 구경해 봤니?
"아..아니."
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단어들이었다.
"뭐어? 너 대체 무슨 여행을 한 거야? 안 되겠다. 내가 다 보여줄테니까, 나랑 가자."
서슴없이 내밀어져 오는 손을 빤히 보다 검은 그는 입을 열었다.
"조아."
그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.
저보다 몇 배는 큰 곰을 밟고 올라선 밀레시안은 바위 틈에서 검은 인영을 발견한다.
"어라, 혹시.. 너가 잡던 건 아니지?"
꽤나 당혹 스러운 얼굴의 그는 푸른 하늘빛의 머리를 멋쩍은듯 긁적였다.
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생각도 하지 못한 검은 머리는 연신 코를 훌쩍이며 자신의 사정을 설명했다.
나비를 쫓아 여기까지 왔으나 저보다 몇 배는 강한 곰에게 잡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노라.
에구, 힘들었겠다.
다시금 핑 도는 눈물을 보일새도 없이 질문은 이어졌다.
여행은 어디까지 해봤어? 던바튼에 글리니스 아줌마 요리는 먹어 봤어? 티르코네일 풍차는 봤어? 이멘마하 꽃밭은 구경해 봤니?
"아..아니."
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단어들이었다.
"뭐어? 너 대체 무슨 여행을 한 거야? 안 되겠다. 내가 다 보여줄테니까, 나랑 가자."
서슴없이 내밀어져 오는 손을 빤히 보다 검은 그는 입을 열었다.
"조아."
그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.
by. 시롱
24-05-20 00:51